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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 정말 신장에 해로울까? 신장내과 전문의가 분석한 하이록스 건강 가이드 3가지

하이록스나 크로스핏 같은 고강도 기능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레아틴 (creatine) 은 필수적인 보충제로 통한다. 근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회복을 돕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늘 따라다니는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신장 건강이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신장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들은 운동인이라면 보충제 통을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그리고 하이록스 대회를 준비하는 한 명의 운동인으로서 이 문제를 의학적 데이터와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필자 역시 하이록스 대회를 준비하며 매일 크레아틴을 복용하고 있다. 다만 이는 막연한 신념이나 경험에 근거한 선택이 아니라, 기초 신장 기능이 정상임을 확인한 상태에서 정기적인 혈액·소변 검사를 통해 수치를 추적 관찰한다는 전제 하에서의 결정이다. 이 글은 그런 실제 판단 과정과 의학적 근거를 함께 정리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장이 정상인 경우, 크레아틴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다만 크레아티닌 수치 상승을 신장 손상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며 실제 위험은 보충제가 아니라 탈수와 과도한 훈련이다.

신장내과 전문의가 분석한 크레아틴과 신장 건강의 3가지 진실 인포그래픽 썸네일. 하얀색 배경에 푸른색과 붉은색 테두리가 있으며 신장 일러스트, 크레아틴 보충제, 하이록스 운동을 하는 남성 캐릭터, 탈수 및 과훈련 경고 아이콘이 포함됨.
크레아틴 섭취와 신장 건강. 결론은 적절히 섭취하면 문제없다.

숫자로 나타나는 오해 크레아티닌의 진실

우선 우리가 혈액 검사에서 흔히 보는 크레아티닌 (creatinine) 수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크레아티닌 (creatinine) 은 근육 내에 존재하는 크레아틴 (creatine)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찌꺼기다. 신장은 이 찌꺼기를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흔히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여기서 운동인들이 흔히 겪는 오류가 발생한다. 크레아티닌 수치는 단순히 신장 기능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전체 근육량과 외부에서 섭취하는 크레아틴 양에도 비례하기 때문이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가는 가짜 신기능 저하

하이록스를 준비하며 고강도 훈련을 반복하고 근육량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경우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 범위를 살짝 웃돌 수 있다. 여기에 크레아틴 보충제까지 추가로 섭취하면 수치는 더 올라간다. 이는 신장이 손상되어 노폐물을 못 거르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생성되는 노폐물 자체의 양이 많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경우를 의학적으로는 위양성 혹은 가짜 신기능 저하라고 부른다.

의학적 데이터로 증명하는 크레아틴의 안전성

그렇다면 크레아틴은 정말 신장에 해가 없는 걸까. 수많은 메타 분석과 임상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하루 권장량인 3에서 5그램을 섭취할 때 신장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5년 이상의 장기 복용 데이터에서도 신장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현저히 낮은 환자에게는 단백질 대사 산물과 크레아틴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단백 식단과 사구체 과여과

단백질 섭취 역시 마찬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체중 1킬로그램당 1.6에서 2그램 이상의 고단백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신장은 이 정도의 단백질 부하를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신장은 이를 대사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과여과 상태에 놓인다.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사구체 여과율의 추이를 관찰하며 본인에게 적합한 단백질 양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전 훈련에서 주의해야 할 진짜 위험과 관리 전략

문제는 하이록스 같은 초고강도 운동 그 자체에서 올 수 있는 위험성이다. 하이록스는 장시간 높은 심박수를 유지하며 근육에 강한 부하를 준다. 이 과정에서 근육 세포가 미세하게 파괴되는데 드문 경우지만 횡문근융해증 수준으로 근육 세포 내 미오글로빈 (myoglobin) 이 혈류로 쏟아져 나오면 신장의 사구체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신장 손상은 보충제 때문이 아니라 무리한 훈련과 탈수 증상이 결합된 결과다.

수분 보충과 시스타틴 씨 검사 활용

따라서 운동 중에는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레아틴은 세포 내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혈액 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고강도 레이스를 펼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급성 신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하루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본인의 신장 기능이 정말 괜찮은지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면 시스타틴 씨 (cystatin-C) 검사를 추천한다. 시스타틴 씨는 근육량이나 식사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신장 기능 지표다. 근육질의 운동선수가 신장 기능 저하 의심 판정을 받았을 때 현실적으로 명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나 알부민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장 전문가의 하이록스 크레아틴 섭취 요약

  • 크레아틴 자체는 정상 신장 기준 신장 독성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 크레아티닌 수치 상승을 신장 손상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 진짜 위험은 보충제가 아니라 탈수와 과도한 훈련에서 온다.
  •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시스타틴 씨와 소변 알부민 검사를 병행하라.
  • 신장 보호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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