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SGLT2 억제제를 중단했나
내과 전문의이자 신장내과 분과 전문의로서 SGLT2 억제제가 제공하는 신장 보호 및 심혈관 이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6개월간의 복용을 끝으로 이 약물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었다. 이론적인 가이드라인보다 내 몸이 직접 경험한 근육 소실 징후 (근감소증) 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혈당 조절 효과가 더 결정적인 이유였다.

3줄 요약
- 6개월 이상의 복용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 수치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 운동량이 부족했던 시기에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이 빠지는 근감소증 징후를 직접 체감했다.
- 약제의 보호 효과보다 근육량 보존을 통한 대사 건강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SGLT2 억제제 처방과 복용 중단의 배경
약물 치료를 시작할 때는 최소한 약제에 기대하는 개선효과가 있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기간은 약효를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음에도 나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복용 전후가 동일했었다. 이는 약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반응성이 낮음을 의미하며,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약물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감수하며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단, 모든 약제를 중단한 것이 아니고, 약제 계열을 다시 조정하고, 고강도 운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로 했었다.
근감소증 징후의 발견과 체감
복용 당시는 업무 일정으로 인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고강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이 기간에 나타난 체중 감소는 지방보다는 근육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형적인 근육 부피의 감소와 더불어 설명하기 힘들지만, 일상에서 느껴지는 근력의 저하는 단순한 심리적 요인 이상의 경고였다.
SGLT2 억제제가 근육량에 미치는 잠재적인 병태생리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킨다. 이 과정에서 체내 칼로리가 지속적으로 소실되는데 우리 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원을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한다. 이때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는 이화 작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
- 당 배출로 인한 지속적인 에너지 소모 상태를 유도한다.
- 인슐린 농도 저하와 글루카곤 수치 상승으로 인해 단백 분해 기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
- 적절한 저항 운동 요법이 없는 경우 골격근 질량의 유의미한 감소를 초래한다.
임상적 판단
적어도 나에게 SGLT2 억제제는 대사적 이득보다 근육이라는 핵심 자산을 손상시키는 요인이었다. 조금더 강한 혈당 강하효과를 위해 약제를 시작했었지만,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한 나에게 있어 SGLT2 억제제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물론 장기적인 효과를 고려한다면, 임상적 유의성이 있었지만, 약제를 복용하며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는 상황에서, 과연 장기적인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근감소증으로 인한 단점을 상쇄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특이하게도, 당뇨 약제들에 대한 임상연구들 중에서는 고강도 운동은 거의 포함이 되어 있지 않다. 많은 환자들이 나이가 적극적인 운동을 시행하지 않기도 하고, 또한 운동을 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그렇기에 당뇨 약제와 운동에 있어서는 근거 중심의 판단을 내리기가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다.
현재의 상태
그 이후 약물을 중단한 현재는 hydrox 스타일의 고강도 interval 기능성 운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며 신체 능력을 회복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메트포민 + SGLT2 억제제를 복용하였음에도, 당화혈색소를 6.5 % 이하로 낮추지 못했었으나, 현재는 메트포민 + DPP4i 병합요법과 운동을 통해 5.8 % 까지 감소시켰다.
운동을 통한 대사 건강의 회복
나는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강력한 신체 활동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근육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결국,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현재는 과거 약물을 복용하며 근육 소실을 걱정하던 시기보다 훨씬 건강한 대사 지표와 신체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은 신장 내과적 관점에서도 포도당 대사의 핵심 장기이며 이를 보존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수명에 더 유리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다만, 이 과정은 정말로 쉬운 길이 아니다. 나의 운동기록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정말 꾸준한 노력과 도전이 필요하다. 만일 약제를 감량하거나 운동으로 혈당을 조절하고자 환자에게 내 기록이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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